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주일 동안 이렇게 많이 걸은 것도 처음이었고, 생각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고 있다는 것도 처음 느꼈다. 나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 다시 알게 되었고, 상상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것만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가장 큰일은 무리하게 걸어서 무릎이 너무 아프고, 새끼발가락과 그 옆에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는데, 걸을 수가 없도록 아프다는 것이다. 그동안 첫째 날에 이룬 -> 파사이 둘째 날에 파사이-> 산마르틴, 셋째 날에 산마르틴-> 주마이아, 넷째 날에 주마이아-> 말키나 다섯째 날에 ->말키나 -> 게르니카 여섯째 날에 게르니카 -> 빌바오 많이 걸어오긴 한 것 같다. 이제 일주일을 걸었는데 몸이 너무 아프다. 가방이 무거워서 일까? 무리하게 걸어서 그런 걸까?..
못 걷겠다. 걷고 싶지도 않고 걸으면 더 이상 안될 것 같다. 구글 맵으로 빌바오까지 가는 법을 검색하니 기차 타라고 한다. 그래 기차 타자 내 몸이 더 중요하지 걸어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차를 타러 가자 처음에는 기차를 어떻게 타는 줄 몰라서 그냥 탔다. 이거 타면 빌바오로 간다고 구글맵이 알려주었다. 그냥 탔다. 타서 내리니 나가는 문이 막혀있었다. 프랑스에 한번 여행한 적이 있는데 타기 전에 한번 찍고, 나와서도 한번 찍고 그런 형태였다. (우리나라도 똑같지만...) 나가려고 하니 카드가 없다. 우락부락하고 시큐리티같이 생긴 사람에게 손을 들고 도움을 요청하는 표정을 하였다. 그러니 얼굴을 한번 튕기더니 다른 사람이 왔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게르니카에서 왔어요' 그러니 일단 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