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왔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았던 길이지만, 하나의 이정표를 본 순간, '아 거의 다 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산 마르틴 알베르게에서 찍은 야경 이 이정표이다. 이 이정표는 casa Lua 필그림 호스텔 Luarca 지역의 도네이션 알베르게에서 찍은 사진이다. 정말 많이 왔다. 산 마르틴 알베르게는 정말 좋았다. 아침도 제공을 해 주었고, 비용도 도네이션이었다. 방도 거의 각방을 배정해 주어서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터널이나 이런 곳에 이렇게 벽에 재미있는 그림들이 그려져있는 것을 간혹가다 볼 수 있다. 이날따라 많은 재미있는 벽화들이 반겨주었다. 다음 목적지는 soto de Luina 이다. San martin-> soto de Luina 까지..
반 넘게 왔다. 오늘은 북쪽길 마지막 큰 시티라는 지존 을 지났다 정식 명칭은 히혼?이라는데 스펠링은 Gijon이다. 각각 나라 사람들이 발음하는 게 다 달라서, 그냥 지존이다. 전날에 시드라를 먹는데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서 먹어야지 스파클링이 살아있다고 해서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서 먹어봤는데 겁나 흘리기만 했다. 역시 전문가가 따라주는 바에서 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반이 훌쩍 지나니 걷는 것도 익숙해지고, 같은 사람들도 계속 만나게 된다. Villaviciosa -> Gijon 구간은 오르막길이 정말 많다. 여기서 중요한 구간이 나온다. 프로미티보길 Oviedo로 갈 것인지, 지존(Gijon)으로 갈 것인지 전에 만났던 순례자는 절대 프리미티보 길로 가지 말라고 했다. 거기는 평균 ..
비가 계속 왔다. 비 오는 날은 많이 걷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계속 왔다. 비가 와도 걷기는 걸어야 한다. 산탄데르 알베르게에서 들었는데 가는 길 일정 부분에 길이 별로 안 이쁘다고 해서 기차를 타고 mordo라는 곳까지 가서 다시 걸어갔다. 비가 계속 왔다. 비가 오는 것도 오는 건데 새끼발가락이 다시 아파졌다. 지금까지 계속 봐왔던 사람들이 점점 떠나갔다. 큰 도시에 들릴 때마다 공항이나 기차역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한국인 부부 빼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포기하고 집으로 갔다. 비가 계속 오는 것도 한몪 한 것 같다. 이날도 산탄데르에서 나와서 기차를 타고 모르도에서 내렸다. 가는 길에 카페에서 잠시 아침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