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왔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았던 길이지만, 하나의 이정표를 본 순간, '아 거의 다 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산 마르틴 알베르게에서 찍은 야경 이 이정표이다. 이 이정표는 casa Lua 필그림 호스텔 Luarca 지역의 도네이션 알베르게에서 찍은 사진이다. 정말 많이 왔다. 산 마르틴 알베르게는 정말 좋았다. 아침도 제공을 해 주었고, 비용도 도네이션이었다. 방도 거의 각방을 배정해 주어서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터널이나 이런 곳에 이렇게 벽에 재미있는 그림들이 그려져있는 것을 간혹가다 볼 수 있다. 이날따라 많은 재미있는 벽화들이 반겨주었다. 다음 목적지는 soto de Luina 이다. San martin-> soto de Luina 까지..
반 넘게 왔다. 오늘은 북쪽길 마지막 큰 시티라는 지존 을 지났다 정식 명칭은 히혼?이라는데 스펠링은 Gijon이다. 각각 나라 사람들이 발음하는 게 다 달라서, 그냥 지존이다. 전날에 시드라를 먹는데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서 먹어야지 스파클링이 살아있다고 해서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서 먹어봤는데 겁나 흘리기만 했다. 역시 전문가가 따라주는 바에서 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반이 훌쩍 지나니 걷는 것도 익숙해지고, 같은 사람들도 계속 만나게 된다. Villaviciosa -> Gijon 구간은 오르막길이 정말 많다. 여기서 중요한 구간이 나온다. 프로미티보길 Oviedo로 갈 것인지, 지존(Gijon)으로 갈 것인지 전에 만났던 순례자는 절대 프리미티보 길로 가지 말라고 했다. 거기는 평균 ..
아침부터 왼쪽 무릎이랑 오른쪽 발가락 물집 잡힌 곳이 너무 아팠다. 새끼발가락에 물집 잡힌 곳이 너무 아파서 오른쪽에 양말을 두 개 신고 출발했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 오늘도 역시 이정표를 보고 꾸준히 걸어갔다. 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이 구간이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왔다 갔다 하는 구간이 많고 진흙탕 길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걷는 나에게는 그냥 힘든 길이었다. 매번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반겨주었고, (저 말은 가까이 가니까 진짜 앞 까지 뛰어왔다) 많은 이정표가 나를 어디로 갈지 이끌어 주었다. 그렇데 데바라는 작은 도시를 지나 산 위에 있는 잘 바이드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시 30분이었다. 미국인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