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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왼쪽 무릎이랑 오른쪽 발가락 물집 잡힌 곳이 너무 아팠다.

새끼발가락에 물집 잡힌 곳이 너무 아파서 오른쪽에 양말을 두 개 신고 출발했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

 

 

 

오늘도 역시 이정표를 보고 꾸준히 걸어갔다.

 

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이 구간이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왔다 갔다 하는 구간이 많고 진흙탕 길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걷는 나에게는 그냥 힘든 길이었다.

 

 

매번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반겨주었고,

(저 말은 가까이 가니까 진짜 앞 까지 뛰어왔다)

 

 

많은 이정표가 나를 어디로 갈지 이끌어 주었다.

 

 

 

 

 

 

그렇데 데바라는 작은 도시를 지나

산 위에 있는 잘 바이드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시 30분이었다.

 

미국인 친구에게 물어봤다.

 

'다음알베르게는 어디야??'

'다음은 엄청 힘들고 먼 곳이야 가는 길에 물도 하나도 없어 15km 정도 된다고'

'일단 주소 좀 알려줘 바'

 

그는 주소를 알려주었고,

나는 고민하다가 2시 30분쯤에 출발했다.

 

산 위에 있는 잘바이드 알베르게 에는, 바도 있었고,

주인도 정말 친절하고 영어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갈지,

여기서 멈춰서 휴식을 취할지,

 

나는 선택해야 했다.

 

더 갈 것인지,

여기서 쉬어 갈 것인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데

잘 된 선택을 했던, 잘못된 선택을 했던

시간은 흘러간다.

 

일단 가기로 마음먹고 출발했다.

 

 

 

 

힘들었다.

첫 째날보다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았다.

 

어제 약간 아팠던 무릎이 점점 더 많이 아파졌고,

발가락이 아파서 오른쪽 발은 팔자걸음으로 걸어야 했다.

 

생각보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많이 나왔고,

진흑도 많고 길도 많이 험했다.

 

그렇게 그날 6만 보 가까이 45킬로를 걸었다.

 

 

물이 없다고 했는데 중간에 물을 만났다.

 

스페인 북부는 깨끗한 청정지역이어서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

아리수 보다 물맛이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시원한 오아시스를 지나서

 

 

 

그래도 길은 아름다웠기에 사진은 찍었지만,

내리막길이 나올 때마다 발이 너무 아파서

뒤로 걸어보기도 하고, 옆으로 걸어보기도 하고,

별 짓을 다 한 것 같다.

 

 

그렇게 말키나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씻고 시간을 보니 9시가 되었다.

 

말키나 알베르게도 수도원 느낌이었다.

 

성당 뒤쪽에 있는 건물 같았고,

노부부가 운영을 하는 것 같았다.

 

비용은 도네이션이지만 12유로를 달라고 했다.

아침은 삶은 계란과, 빵, 잼, 버터, 우유 시리얼을 준다.

 

시설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발이 너무 아팠다

무릎도 너무 아파서 같이 길을 걷는 이탈리아 사람에게 물어보니

꼭 쉬어야 한다고 했다

발에 물집 잡힌 건 괜찮은데 무릎이 아프면

꼭 쉬어야 한다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사야 하는데

문이 닫아서 이날은 사지 못했다.

 

어디서든 아프면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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