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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북쪽길 에서 아는 명칭을 볼 줄은 몰랐다.

 

게르니카.

 

초등학교 때 미술 학원에서 따라 그렸던 기역이 있다.

피카소의 케르니카.

 

이전에 미국인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스페인 내전 때

게르니카에 폭탄이 떨어졌을 당시를 보고 피카소가

이상하게 그린 그림이다.

 

이날 그 게르니카에 도착을 한다.

 

텍스트 추가

 

아침 일찍 말키나 알베르게 앞에서 소가 많이 모여있었다.

그렇게 소 울음소리로 아침에 출발하였다.

 

 

진짜 이날 길을 많이 잃었다.

정말 이게 길이 맞아?? 할 정도로 힘들었던 길이었다.

 

그런데 가다 보니, 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길을 잃었던 것이다.

 

이전에도 몇 번 길을 잃어버렸었는데

거의 대부분같이 순례하는 순례자들을 만나서 해결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원래 이런 길인가

산티아고 북쪽길 이 험하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로 험할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어떤 노부부를 만났다.

 

알아듣지 못하는 스페인어와 손짓으로

이길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다시 되돌아갔다.

 

 

화살표를 보긴 했는데 처음 보는 화살표다

아무래도 산티아고 북쪽길 의 자전거 도로 이정표 같았다.

 

그렇게 구글맵과 여러 가지 앱을 통틀어서 이용하여

 

드디어 맞는 길을 찾았다.

 

내리막길이 너무 많아서 무릎이 아팠다

 

산티아고 북쪽길 을 걷다 보면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더 힘들다.

지팡이로 쓸 나무를 발견하면 무저껀 들고 가라

그게 훨씬 더 편하고, 좋은 길이 된다.

 

 

가다가 보니 조개 모양이 그려져 있는 카페를 만났다.

역시 영어를 하지 못해서

'오믈렛?? 커피??'

'예스 예스'

 

이렇게 해서 오믈렛과 커피를 겟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여기서 스탬프를 한 개 찍을 수 있다.

스탬프를 한 개 찍을 때마다 뭔가 하나 해냈다는 즐거움이 있다

 

 

 

그렇게 맞는 이정표를 따라 걷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발을 절뚝거렸나 보다.

 

보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물어봤고,

그에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고마운 사람이

메디폼 같은 것을 주고 갔다.

 

스페인 인정 정말 좋다.

그 사람은 순례자같이 보이지 않았다.

가방이 정말 작았다.

 

그래도 예의상 넌 안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자기는 안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아... 나도 산티아고 북쪽길 걸으면서 꼭 베풀어야지'

 

하면서 아까 남은 토스트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왔다.

 

먹던 빵을 조금 내어주니 먹지 않았다.

먹던 햄을 조금 때어주니 잘 먹었다.

 

베풀자는 마음으로 계속 줬는데 여기저기서

다른 고양이들이 나타났다.

 

가방에 보니 빵이랑 먹으려고 사놓은 맛살이 있었다.

핀초를 먹을 때 정말 맛있어서

사놨는데...ㅠㅠ(나중에 다시 사 먹어야지)

 

뜯어서 주니 진짜

'텁텁' 하는 소리를 내면서 허겁지겁 먹었다.

 

그렇게 이쁜 고양이들을 뒤로하고

 

갈 길이 멀다

 

이 구간도 32km 정도 된다.

 

게르니카 라고 써져있는 이정표가 나왔다.

이때가 4시쯤이었다.

 

너무 쉬면서 왔나

 

아니면 다리가 아파서 걸음이 느려졌나...

힘들었다. 북쪽길이 힘들다고는 했는데

5일 만에 이렇게 지칠 줄 몰랐다.

 

 

 

그렇게 힘없이 가고 있었는데

길이 막혔다

 

스페인 남자 두 명이서서

레이싱 경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의자도 내주었는데

앉으면서 신음을 냈다

 

 

맥주도 주고

정말 꿀맛 같은 맥주를 마셨다

하이네켄은 소맥용 맥주인데

 

이때만큼은 물보다 더 좋았다.

 

 

레이싱 경기 때문에 30분 정도 앉아서 쉬고 나서

게르니카 보다 Mendanta 이쪽 알베르게가 더 가까운 것을

까미노 툴 이라는 앱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앱은 사용하면 안 된다 정말)

 

그래서 만단타??만디엔타?

이쪽으로 경로를 바꿔서 갔다.

 

오르막길이 계속 나왔고

사람도 한 명도 없어서 뭔가 불안했지만

그래도 갔다. 그곳 알베르게에 가면 쉴 수 있으니까....

 

거의 산꼭대기에 있는 마을이다

바람도 많이 불었고 정말 힘들었다.

 

술집에서 알베르게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저쪽에 있다고 해서 그곳에 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다시 돌아와서 험하게 생긴 술집 주인에게 물어보니

이곳 알베르게는 문을 닫았다고 했다.

 

아......

 

아..............tlqkf

 

어디서 자야 하지.....

 

그런데 그곳 주인이 태워준다고 5유로만 달라고 하였다.

갑자기 잘생겨 보이고,

정말 친절하게 생겼었다. 그랬다.

 

 

차 타니까 신났다 ㅋㅋㅋㅋ

이렇게 예쁜 길이었구나

 

걸을 때는 오르막 내리막,

언제 올라가지, 언제 저기까지 내려가지 이 생각만 했는데

 

차를 타니 금방이었다

 

20분 걸렸나??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5유로를 주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알 바르게에서 쓰라고

못 알아듣는 스페인 말을 했지만

 

난, 다 알아들었어

 

껴안고 뽀뽀를 해주고 싶었지만

악수를 수차례 하고 보내주어야만 했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왔다.

 

게르니카 알베르게는 지금까지 거쳐온 알베르게에 비해서

가격이 가장 비싸다.

18유로다.

 

샤워실의 물이 정말 뜨거웠다

어떻게 조절하는지 몰라서 뜨거운 물을 손에 받아서 조금씩 조금씩 닦았다 ㅋㅋㅋ

다음에 가는 분은 꼭 카운터에 물어보길 물이 너무 뜨겁다고,

 

그런데 그만큼 시설이 좋을 줄 알았는데

모르겠다.

다른 데보다 깔끔하긴 한데 그만큼의 가격 값은 못하는 것 같다.

 

 

가자마자 이런 종이를 주고,

저녁 8시쯤 되니까 사람이 카운터에 사람이 없어졌다.

 

게르니카는 큰 도시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슈퍼가 문 연 곳이 없었다.

 

토요일 밤이라서 그런가 없었다.

하지만 약국을 찾았다.

 

약사들은 다 똑똑하지 않을까?

 

영어로 발에 버블 졸라많고,

무릎 아파죽겠다고 이야기하니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고 영어로 이야기했다.

 

휴....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발가락 전용으로 나온

메디폼을 사고 뿌리는 파스도 샀다.

 

다행이다 정말

 

 

이후 거리를 돌아다니던 중에

필그림 메뉴 가 쓰여있는 가게를 들어갔다.

 

필그림 메뉴라고 이야기하니,

소시지 피그 치킨 브레스 고르라고 해서

치킨 브레스 고르고

 

'드링크?'

'tlqkf 비어지'

 

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때 축구 경기를 봤는데

노르웨이랑 스페인이 경기를 했다.

 

역시 유럽 축구라 격이 다른 것 같다.

 

힘들다 다음날에는 못 걸을 것 같다.

 


 

웬만하면 순례길을 걸으면서 필그림 메뉴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가게마다 다르지만,

애피타이저 나오고 드링크 나오고 메인메뉴 나오고 후식까지 나온다.

가격도 10유로 정도인데 이 정도면 떙큐다 정말.

 

아니면 핀초를 한 3~4개 먹는 것도 싸게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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