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넘게 왔다. 오늘은 북쪽길 마지막 큰 시티라는 지존 을 지났다 정식 명칭은 히혼?이라는데 스펠링은 Gijon이다. 각각 나라 사람들이 발음하는 게 다 달라서, 그냥 지존이다. 전날에 시드라를 먹는데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서 먹어야지 스파클링이 살아있다고 해서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서 먹어봤는데 겁나 흘리기만 했다. 역시 전문가가 따라주는 바에서 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반이 훌쩍 지나니 걷는 것도 익숙해지고, 같은 사람들도 계속 만나게 된다. Villaviciosa -> Gijon 구간은 오르막길이 정말 많다. 여기서 중요한 구간이 나온다. 프로미티보길 Oviedo로 갈 것인지, 지존(Gijon)으로 갈 것인지 전에 만났던 순례자는 절대 프리미티보 길로 가지 말라고 했다. 거기는 평균 ..
오늘도 걷고 있다. 이제 어느 정도 걸어야지 발이 안 아프고, 어떻게 걸어야지 물집이 안 잡히는지 알 수 있다. 전날 펜두엘레스에서 잘 쉬었다. 잘 쉬었는데. 그 다음날에도 비가 엄청 왔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에, 오늘은 못 걸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주인과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이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 준다고 했다. 그래서 이날 버스를 타고 리아네스(Lianes) 로 갔다. 버스를 타니 아는 얼굴들이 많았다. 같이 순례를 하는 사람들이 꾀 있었다. 역시 비 오는 날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라. 그 노부부는 내리면서 '리아네스 저번에 왔었는데 정말 이쁜 도시야' '사진도 많이 찍고 구경도 많이 해' 라고 했다. 비가 와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대표 알베르게를 찾아갔다. 아.. 비가 정말 많이 왔다..
비가 계속 왔다. 비 오는 날은 많이 걷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계속 왔다. 비가 와도 걷기는 걸어야 한다. 산탄데르 알베르게에서 들었는데 가는 길 일정 부분에 길이 별로 안 이쁘다고 해서 기차를 타고 mordo라는 곳까지 가서 다시 걸어갔다. 비가 계속 왔다. 비가 오는 것도 오는 건데 새끼발가락이 다시 아파졌다. 지금까지 계속 봐왔던 사람들이 점점 떠나갔다. 큰 도시에 들릴 때마다 공항이나 기차역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한국인 부부 빼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포기하고 집으로 갔다. 비가 계속 오는 것도 한몪 한 것 같다. 이날도 산탄데르에서 나와서 기차를 타고 모르도에서 내렸다. 가는 길에 카페에서 잠시 아침을 먹고..
산티아고 순례길 비용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비용은 하루에 30~40 유로 정도 잡고 가면 된다. 알베르게가 대부분 싼 곳은 5유로에서 비싼 곳은 20유로 정도 한다. 그리고 사 먹는 것보다 분명히 해먹는 게 훨씬 싸다. 하지만 정말 힘들고 아프고 그럴 때 사 먹는 것도 추천한다. 알베르게 근처의 바(bar) 나 음식점 같은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필그림(순례자) 메뉴가 있다. 애피타이저부터 마실 것, 후식까지 나오는 메뉴이고 순례자들을 배려하여 가격도 저렴하다(10~15) 대부분 순례자들이 이렇게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는데 저 햄 같은 경우 5조각~7조각 정도가 1유로이다. 빵은 바게트 빵이 훨씬 싸지만, 식빵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치즈 같은 경우도 1유로에 5조각..
못 걷겠다. 걷고 싶지도 않고 걸으면 더 이상 안될 것 같다. 구글 맵으로 빌바오까지 가는 법을 검색하니 기차 타라고 한다. 그래 기차 타자 내 몸이 더 중요하지 걸어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차를 타러 가자 처음에는 기차를 어떻게 타는 줄 몰라서 그냥 탔다. 이거 타면 빌바오로 간다고 구글맵이 알려주었다. 그냥 탔다. 타서 내리니 나가는 문이 막혀있었다. 프랑스에 한번 여행한 적이 있는데 타기 전에 한번 찍고, 나와서도 한번 찍고 그런 형태였다. (우리나라도 똑같지만...) 나가려고 하니 카드가 없다. 우락부락하고 시큐리티같이 생긴 사람에게 손을 들고 도움을 요청하는 표정을 하였다. 그러니 얼굴을 한번 튕기더니 다른 사람이 왔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게르니카에서 왔어요' 그러니 일단 나가는..
산티아고 북쪽길 에서 아는 명칭을 볼 줄은 몰랐다. 게르니카. 초등학교 때 미술 학원에서 따라 그렸던 기역이 있다. 피카소의 케르니카. 이전에 미국인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스페인 내전 때 게르니카에 폭탄이 떨어졌을 당시를 보고 피카소가 이상하게 그린 그림이다. 이날 그 게르니카에 도착을 한다. 텍스트 추가 아침 일찍 말키나 알베르게 앞에서 소가 많이 모여있었다. 그렇게 소 울음소리로 아침에 출발하였다. 진짜 이날 길을 많이 잃었다. 정말 이게 길이 맞아?? 할 정도로 힘들었던 길이었다. 그런데 가다 보니, 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길을 잃었던 것이다. 이전에도 몇 번 길을 잃어버렸었는데 거의 대부분같이 순례하는 순례자들을 만나서 해결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원래 이런 길인가 ..
아침부터 왼쪽 무릎이랑 오른쪽 발가락 물집 잡힌 곳이 너무 아팠다. 새끼발가락에 물집 잡힌 곳이 너무 아파서 오른쪽에 양말을 두 개 신고 출발했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 오늘도 역시 이정표를 보고 꾸준히 걸어갔다. 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이 구간이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왔다 갔다 하는 구간이 많고 진흙탕 길도 많았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걷는 나에게는 그냥 힘든 길이었다. 매번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반겨주었고, (저 말은 가까이 가니까 진짜 앞 까지 뛰어왔다) 많은 이정표가 나를 어디로 갈지 이끌어 주었다. 그렇데 데바라는 작은 도시를 지나 산 위에 있는 잘 바이드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시 30분이었다. 미국인 친..
주마이아 바다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게 전날에 미국인 친구와 같이 만든 샌드위치와 함께 길을 나섰다. 이날도 역시 이정표를 보면서 걸어가고 또 걸어갔다.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혔었는데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게 큰 문제가 될지 몰랐다. 북쪽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를 항상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한쪽 면에는 바다와, 한쪽 면에는 산이 어우러져있어서 정말 매번 아름다운 뷰를 볼 수 있다. Herb와 걸을 때도 매번 이야기했던 것이 '배경 이쁘다' '모든 곳이 이쁘다' 이다. 그렇게 이정표를 따라 걸어갔다 길에서 간혹가다가 만나는 철문이 있는데 화살표를 따라가면 철분을 넘어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동물들이 왔다 갔다 하지 못하도록 해놓은 것이니 신경 쓰지 말고 화살표를 따라 걸으면 된다. 오리오에서 주..
아침 일찍 비가 약간 왔는데,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파사이의 알베르게에서 나와서 보트를 타고 30초 정도 가서 걸어갈 수 있다. 이날에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보고 단단히 준비를 해서 나가야 했다. 중간에 산 세바스티안이라는 큰 도시를 지났는데, 이곳이 큰 도시인지는 나중에 알았다. 바다도 너무 이쁘고 보기 좋았다. 그리고 이정표를 따라 걷던 중에 조개 모양의 집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처음에 들어가서 쭈뼛쭈뼛하고 있으니, 들어오라고 한 뒤에, 순례자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아직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도장 찍어준 곳 파사이에서 오리오까지 가는 길에 중간에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다. 때마침 물이 떨어져서 시원해 보이는 물이 정말 반가웠다. 도장도 있었는데, 상태가 별로 안 좋아..
힘들다. 이길이 맞는지 모르겠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데이터가 안 터지면 길을 모르겠다. 경치는 좋은데 정말 더 이상 못 갈 것 같다. 말을 봤다. 물 마시고 싶다. 오아시스가 나왔다. 소를 봤다 양을 봤다 이러다 초식동물 다보겠다 괜히 이 길로 왔다. 오늘 생각했던 것의 전부다. hendaye 비치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와서 오늘 이룬으로 걸어갔다. 국경이 있어서 그런지 다리가 중간에 강이 있었다.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걸어서 넘어갈 수 있다. 여권 확인 없이, 그냥 걸어서 갈 수 있다. 걸어서 40분 정도 갔을 때 이룬 성당이 나왔다. 그런데 좀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성당문이 열지를 않았다. 성당에 도착했을 때가 8시 정도였다. 그래도 문들 두들기면 열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8시 30분까지 문들 두..